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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작성일 : 13-10-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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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성박사의 쌀이야기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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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 말대로라면 이제 쌀을 씻어서 밥할 필요가 없을 거 같다. 왜? '씻어나온쌀'이 있으니까. 혹자는 말할 게다. 그까짓 쌀이 씻어 나오는 게 뭐 대수라고. 정종성 박사(농업경제학 박사, 라이스텍 대표)를 만나기 전까지 기자도 그랬다. 하지만, 그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게다. 그가 들려 준 이야기들은 이랬다.

▲ 정종성 박사 그는 쌀 개방 시대의 하나의 대안으로 '씻어나온쌀'을 주장한다. 말로만 아니라 농촌도시 안성에서 한국식품연구원 벤처기업을 운영하면서 쌀개방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일본은 쌀 개방시대를 이렇게 대처했다.

'씻어나온쌀'을 말하려면 우선 일본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1999년 일본의 쌀 개방으로 일본 농민뿐만 아니라 일본 전체가 비상이 걸렸다. 일본쌀은 우리나라 쌀보다 5배 정도 비싸다. 태국이나 중국 등의 쌀보다 약 10배가 비싸다. 가격 경쟁 면에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일본은 서두르지 않고 대책을 강구했다. 그 대안의 하나로 1996년부터 '무세미(無洗米)', 즉 씻을 필요가 없는 쌀을 개발했다. 이 '무세미'가 어떻게 쌀 개방에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이 되었을까.

일본의 주식도 우리나라와 같이 쌀이다. '무세미'는 철저하게 일본 국산 쌀로 만들었다. 그 쌀은 말하자면 공장에서 세척한 쌀이다. 이 쌀은 식당, 학교, 관공서 등 업무를 보는 곳에 팔려 나갔다. 이른바 '업무용 쌀'이라고 부른다.

외국에서 들어온 값싼 쌀과의 차별화를 씻어 나오는 것으로 승부한 게다. 그 결과 2001년도에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일본의 쌀시장의 25%를 무세미가 차지하고 있다. 일본정부에선 매우 성공적인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속 시원한 대책이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2004년도의 쌀 개방은 거센 반발에 밀려 2014년으로 연기되었다. 10년을 연기하고 난 후 정부와 관련기관에선 이런 저런 대책을 내놓았다. 특정지역 쌀 브랜드화, 유기농 쌀 장려, 로컬푸드 운동, 농촌체험마을 운동 등. 이런 몇 가지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개운하지 않다.

앞으로 2년이면 유예 되었던 쌀시장 개방이 이루어진다. 또한 한중 FTA 체결도 곧 있을 게다. 한미 FTA도 이미 이루어졌다. 이로 보건대 우리나라의 농촌과 농업은 풍전등화다.

정박사는 "유일한 대안은 아닐지라도 하나의 대안으로 '씻어나온쌀'을 추천한다"고 말한다. 그는 수년전 한국식품연구원을 통해 '씻어나온쌀'을 국내에 보편화할 계획까지 갔었다. 하지만, 정부의 예산이 뒷받침되지 못해 무산되었단다.

지금 현재로 국내 쌀시장의 1% 정도를 '씻어나온쌀'이 차지하고 있다. 그것도 국내 기업 중 오뚜기 회사와 라이스텍 회사가 정진한 결과다. 현재로 이 쌀은 친환경 농산물 유통기업, 대형마트, 식당 등에 유통되고 있다.

씻어 나온 쌀이 대체 뭐길래?

이쯤하고 나면 물을 수 있다. 도대체 씻어 나온 쌀이 뭐기에 그렇게 대안이 될 수 있냐고. 먼저 실천한 일본을 예로 들면 이렇다.

씻어 나오는 쌀은 말 그대로 공장에서 씻어서 파는 쌀이다. 가정이나 식당에서 따로 씻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씻는 과정이 생략되니 우선 쌀 씻는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 쌀 씻는 양이 많은 곳일수록 그 효과는 크다. 조리공간의 축소로 인해 식당 운영의 비용이 절감된다.

쌀을 씻지 않고 조리하니 간편하다. 바로 물만 부어 전기밥통에 앉히면 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 절약의 효과를 준다. 더군다나 규모가 큰 식당이라면 시간절감의 효과는 수십 배가 될 수 있다.

잠시 말했지만, 이 쌀은 전량 국내 쌀로 감당한다. 그러다보니 일본은 자국 농촌을 보호했다. 소비자들도 '무세미'를 즐겨 이용했다. 일본 국내 쌀시장 점유율 25%는 거저 생긴 게 아니다.

무엇보다 씻어 나온 쌀이 먹혔던 지점은 '친환경 쌀'이란 거다. 쌀뜨물이 환경오염의 원인이라는 건 우리도 다 알고 있다. 공장에서 이미 씻었으니, 쌀뜨물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 공장에서 발생한 쌀뜨물은 EM을 통해 유용하게 재활용한다. 간편하고, 조리공간을 줄일 수 있고, 국내 농촌을 살릴 수 있고, 환경도 살릴 수 있다는 4가지 장점이 일본 국민에게 먹혔다.

쌀 개방 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꼭 일본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쌀 개방의 시대를 앞두고 과연 속 시원한 대책이 있는가를 반문해보아야 한다. 쌀 개방을 우리보다 앞서 이룬 일본을 거울삼아야 할지 않을까. 시행착오를 거쳐 일본에 정착한 '무세미 정책'을 우리나라에 보편화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게다.

'소유농(소비자, 유통업자, 농민)공동 복합 조직'을 꿈꾸는 정박사. '씻어나온쌀'의 보편화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유통업자와 농민이 쌀 하나로 네트워킹 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이런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우리나라 농촌이 산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는 오늘도 농촌도시 안성에서 농촌도 살고, 소비자도 사는 '쌀 개방 시대'를 몸으로 준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인터뷰는 지난 18일 라이스텍(안성 제3 미양공단) 사무실에서 정종성 박사와 이루어졌다.
ⓒ 송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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